지나인 바이오(G9 BIO)-베일러의대 공동연구 박차
백신부터 인슐린주사까지 K-바이오가 선도하는 ‘바늘과 주사기 없는 시대’
존슨앤존슨 이노베이션 센터 앞에서 지나인바이오 회사 대표 일행.
왼쪽부터 서연수 개발이사, 서행수 대표, 서경선 G9 Bio USA 대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마치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처럼 진입장벽이 높다는 미국의 바이오 업계에 한국 중견 바이오기업 ㈜지나인 바이오(G9 BIO)가 우리의 토종 기술로 그 문턱을 낮추고 있다.본지가 올해 5월 단독 보도했을 당시만 해도 의약물 전달 플랫폼(Micro Needle) 제조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지나인 바이오(대표 서행수)와 베일러대학과의 공동연구 및 개발추진 프로젝트는 정식 계약 체결이 안 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6개월간 많은 변화와 성과들이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열대 감염병 연구 및 백신 연구학자인 (Dr. Peter Hotez) 박사팀과의 공동 프로젝트는 정식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9월부터 연구가 시작되었다. 피터 호테즈 박사는 2022년 노벨상 후보에도 올랐다.코로나19 백신 및 열대전염병 백신을 지나인바이오가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에 탑재하면, 베일러의대 연구팀은 전임상 및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가 확보될 경우 다른 기관과 후속 임상시험 등을 진행하게 된다. 서연수 개발이사는 “그간 베일러대학은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과의 공동개발만을 수행하여 왔으나, 지나인바이오와의 공동연구는 베일러대학의 사업화를 위한 최초의 공동연구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동시에 지나인 바이오는 지난 9월 텍사스메디컬센터(TMC) 존슨앤존슨 이노베이션 JLABS의 실험연구실에 입주했다. 입주를 위한 심사 과정에만 몇 주가 걸렸지만, 첨단 연구실, 특수 장비, 사무실 및 협업 공간 등 신생 기업이 업무를 시작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며, 기업가 프로그램이자 중요한 산업 연결, 파트너 네트워크 기회 등을 제공해주는 곳이다. 현재 이곳에 G9BIO USA(대표 서경선 박사)가 해외지사로서 현지에서의 중요한 핫라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나인 바이오 외에 웰리시스(Wellysis)라는 한국 의료기기 벤처기업도 유일하게 입주해있다.
존슨앤존슨에는 뒤에 보이는 많은 바이오 밴처기업들과 연구소들이 입주해있다.
편리성·효과·안정성 “Good”지난 12월 1일 존슨앤존슨 이노베이션 센터 회의실에서 지나인 바이오 서행수 대표와 서연수 개발이사, 서경선 미국지사대표를 만나 공동연구 1차 실험결과 및 향후 전망 등을 전해들었다. 11월 30일 베일러대학 Feigin Center에서 있었던 1차 공동연구 결과 발표는 대성공이었는데, 좋은 연구 결과 때문인지 베일러대학 박사 연구진들 1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서경선 박사는 “백신을 주사기 모양으로 뾰족한 형태로 만들어 그대로 피부 속에 침투시키는 용해성 마이크로 니들 패치를 붙이고 있는 사진 속 실험쥐들의 표정조차 매우 편안해보였다”고 말했다. 성공적 1차 실험 결과에 따라 곧바로 또 다른 백신을 이용한 2차 실험이 바로 착수된다.연구 결과에 대한 만족 이외에도 미국 연구팀들은 지나인 바이오와의 업무에 종종 놀라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배송된 마이크로 니들 패키지가 얼마나 완벽하게 잘 포장돼 전달되는지 또한 모든 프로세스의 신속하고 완벽한 처리 등에 “올인원 원더플”로 대만족의 피드백을 매번 받는다고 했다.코테즈 박사는 팬데믹 기간 중 텍사스아동병원 백신개발센터에서 특허 없는 코로나백신을 개발하고 긴급사용승인을 함으로서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들의 직면한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는데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의 성공여부는 저온에서 백신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수송하는 시스템이 관건인데, 이러한 콜드체인은 고비용 발생으로 저개발국가 보급에는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살벌한 바이오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지나인 바이오 마이크로니들 패치가 성공적으로 보급된다면 기존의 백신 공급 및 보관을 위한 고비용 문제를 해소해줄 수 있고, 주사공포증 및 통증 감소 등 접종 방법의 편리성 등으로 차세대 새로운 백신의 접종 방법이 될 것이 분명하다. 마이크로니들이 피하 조직 안에서 녹아 흡수되므로 의료 폐기물 배출도 해결돼 환경문제도 기여할 수 있다.사실 이번 공동연구는 백신 위주로 하고 있지만, 바이오 지나인은 이미 자체적으로 인슐린을 탑재한 마이크로 니들 동물실험에 좋은 결과를 확보하고 있다. 환자들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의 측면에서 인슐린이 탑재된 밴드(bandage) 형식의 니들 패치만 붙이는 시대가 도래한다면 전세계 의료시장을 흔들어놓을 수 있는 획기적 사건이 될 것이다. 니들패치의 사용은 백신과 당뇨병 외에도 수많은 영역으로 활용가능하다. 마이크로 니들은 이미 많은 연구가 있고 또 실제 사용되기도 하지만, 얼마나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주사바늘과 같은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내는가가 큰 관건이다. 니들 패치를 사용하면 인슐린이 서서히 몸에 침투되므로 주사를 이용한 저혈당 쇼크도 줄일 수 있다, 지나인 바이오의 마이크로 니들이 성공적인 의약물 전달 플랫폼으로 안정성과 효능성, 상용화가 가능해진다면 저개발국가의 보급형 백신에 더욱 중요하게 사용될 것이다. 니들 패치는 간호사나 의사 없이도 환자 스스로 패치를 붙이면 되기 때문에 저개발국가 복지문제에 획기적 기여를 할 수 있다.한편 지나인 바이오는 마이크로 니들 공동연구의 좋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 펀드(RIGHT FUND)’ 신청도 할 계획이다. 라이트펀드는 세계공중보건증진을 목표로 한국보건복지부와 한국 5개 생명과학기업, 빌앤멜린다 게이트재단 공동출자로 만들어진 글로벌 민관협력기금이다. 특히 개발도상국 보건의료문제 해결에 필요한 감염병 대응 기술개발이라는 목적에 지나인바이오의 마이크로 니들 개발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그러나 한국 중소바이오기업의 우수한 특허기술을 갖고 있어도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의 대자본에 기술을 뺏기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의 독자기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한국 고유 자본의 투자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서행수 대표는 “휴스턴에서 존슨앤존슨 이노베이션에 입주하고 베일러의대와의 공동연구도 순조롭게 잘 추진되고 있지만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K-바이오가 우뚝 서려면 한국 자본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기업과 투자자, 휴스턴 동포사회도 관심과 응원, 후원이 필요하다.
지나인 바이오 사무실 앞에서